본문 바로가기
Bokgom's Life

[임신 14주차, 남편의 시선] 산후조리원의 세계

by JKyun 2021. 10. 1.

약 1년 전쯤 필라테스 PT를 받으며 인연이 된 선생님이 한 분 계신다. 

인스타로 간간히 근황을 접하고는 했는데, 둘째를 임신 했다는 소식을 봤다.

축하도 할겸 안부 인사를 서로 나누다가, 산후조리원은 어디 했냐고 묻더라.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와이프를 불러 같이 알아보기로 했다.

첫번째로 알아본 곳이 강남차병원 연계 산후조리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분만병원을 12주차 글에 언급한 수많은 병원들 중에서 강남차병원으로 결정했다.

집이랑은 거리가 조금 있다만, 보다 큰 개인병원을 가기로 했다.

 

마음 편하게 여기 병원에서 산후조리원을 해결하고 싶었다만, 홈페이지에서의 방 사진을 보니 딱히 끌리지가 않았다.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나 애초에 방 자체가 너무 작았고, 마치 고시원 같은 그 답답한 느낌이 싫었다.

온갖 쿨한척 및 남자답게 와이프한테 여기는 내가 못 보내겠다며 더 좋은 곳을 찾아보자고 했다.

 

네이버 지도를 키고 집 주변의 산후조리원을 검색 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후조리원은 트리니티산후조리원 서울드래곤시티점라는 곳이다.

(돌이켜보니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 됐다. 이래서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

호텔에 산후조리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알면 알수록 스케일이 아주 큰 세계이다.

호텔 고층에 자리 잡고 있으니 시설은 당연히 좋을거라 생각은 했고, 홈페이지에서 혹시나 해서 가격을 찾아보았다.

13박 기준 천만원이 훌쩍 넘는다ㅋ

 

그나마 다행인 건 와이프도 엄청나게 놀란 눈치였다만 이걸 본 이상 초두 효과는 이미 발휘가 됐다;;

 

혹시나 모를 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대비해 와이프한테는 안방에서 편히 쉬라 하고 혼자 리서치를 시작해 봤다.

마포, 용산에는 산후조리원이 많지 않다. 병원 선택지도 적었는데, 산후조리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맘카페 및 구글링을 통해 여러 후보 중 선택지를 11개로 추려봤다.

1. 올리비움

2. 레피리움 마포점

3. 호산여성병원 연계

4. 미래와희망병원 연계

5. 강남차병원 연계

6. 청담마리산부인과병원 연계

7. 시월애

8. 마미캠프

9. 트리니티 강동송파점

10. 보네르아샤

11. 포유문 연계

 

수많은 산후조리원 중에서 평점이나 맘카페 후기 등을 종합해 나에게 맞는 후보들이다.

 

많긴 하다만, 크게는 세 개의 클러스터를 나눌 수 있는데,

1, 2는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과 가깝다는 이유.

3, 4, 5, 6은 분만병원과 가깝다는 이유.

7, 8, 9, 10, 11은 출산할 때쯤 강동쪽으로 이사를 가는데, 그 곳과 가깝다는 이유이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는 남편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 되고자 알아본 바를 간략하게 끄적여보자면,

가장 중요한 가격 순부터 나열을 해보자.

방 타입과 추가 마사지 비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에 정확할 수는 없지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일반실 기준으로 순서를 매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청담마리 (800~)

미래와희망, 올리비움 (500~)

레피리움, 호산여성병원, 강남차병원, 트리니티강동송파 (400~)

시월애, 포유문 (300~)

마미캠프, 보네르아샤 (200~)

 

가격도 가격이지만, 가장 중요한 신생아 및 산모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여

몇몇 산후조리원에는 직접 전화를 돌려봤고, 연락이 안 된 곳들은 후기들을 참고하였다.

 

우선, 서울이라서 그런지, 웬만한 산후조리원들의 평점은 다 좋다.

특히 맘카페 들어가면 죄다 무한한 긍정의 후기들 뿐이다. 아마도 후기 남기면 뭐 사은품 같은 걸 주나 보다ㅋ

코로나 시국상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바뀌니 방 컨디션 위주로 설명해보자면,

 

1. 올리비움

여기는 연예인 산후조리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이다.

예전에 유명한 연예인들이 방문하여 그렇게 불리는 것 같지만, 그건 크게 중요한 것 같진 않고,

건물 전체가 산후조리원 단독 건물이라 코로나 시기에 위생적으로 안전해 보였다.

그러나 많은 후기들에서 지하의 건강검진센터에 기업 연계로 인해 오는 외부인들이 꽤나 자주 들락거린다고 하는 것을 보니 외부인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곳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남편의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라 이는 장단점이 있어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여기에 예약을 걸었다.

그 이유는 위 모든 후보들 중 방이 가장 넓고 아늑해 보였다.

거실과 방이 하나 딸려 있는 구조 인데, 침대가 2개가 따로 구비되어 있어 남편의 편의도 꽤나 고려한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위트룸의 경우에는 대기업 할인이 들어가 가격을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근데 이것도 맘카페 후기를 보니, 대기업 뿐만 아니라 의료진, 공무원 등 웬만하면 할인을 다 해주는 듯 보였다ㅋ

단점으로는 산모 및 신생아가 워낙 많다 보니 빠듯하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긴 했다.

몇몇 후기에서 국이 식어서 나온다는 글을 봤는데... 우리는 아니겠지 하며 예약은 우선 걸어두었다.

 

2. 레피리움 마포용산점

집이랑 제일 가까운 곳이며 체인점 중 하나이기에 체계적인 곳이다.

특이한 것은 모든 방이 하나의 타입으로 동일하다는 것인데 방 상태도 매우 깔끔하며 호텔식으로 꾸며났다.

다른 체인점도 참고를 해봤는데, 마포용산점 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단, 베베켐이 따로 없어 양가 부모님이 애기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

 

3. 호산여성병원

여기의 가장 큰 장점은 호산여성병원의 특징인 책임분만제인 것 같다.

어차피 여기 산후조리원을 가려면 호산여성병원에서 분만을 해야하니, 가장 큰 장점이 책임분만제가 아닐수 없다.

외부 시설은 낙후되어 있어보이나 방 내부는 사진으로 봤을 때는 아늑하고 괜찮아 보였다.

 

4. 미래와희망병원

여기는 가격에 비해 방이 생각보다 작아보여 약간 실망하엿다.

시설 자체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보였다만 나는 방 크기가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기에 패스하였다.

다른 산후조리원과는 달리 여기는 가격정찰제라 할인 자체가 없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그런 깔끔한 면은 좋아보였다.

 

5. 강남차병원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마 위 후보들 중 방이 가장 작을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방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데, 고시원이 생각나는 건 나뿐일까..

방 내부 말고는 그 외 다른 시설들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연계시 가격이 꽤나 저렴해져서 방 크기에 예민하지 않다면 차병원에서 분만 후 케어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

 

6. 청담마리더블레스

후보들 중 제일 비싼 곳이다. 무려 로얄방은 천만원 가까이 한다.

가격 답게 방 자체는 아주 고급진 느낌이다. 

여기는 정보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맘카페에 들어가도 후기가 별로 없어 실제로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밑으로는 강동송파 구역의 산후조리원들이다.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 시설 또한 강남에 못지 않아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곳들..

7. 시월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건물 내부에 있는 정원이었다.

네모난 건물 중간에 정원을 만들어두었고, 하루 종일 누워 있을법한 지루한 산모들이 바람 쐬기에 딱이지 않나 싶다.

디럭스 방은 옛날 대학생 때 자취하던 방의 모습과 비슷했는데, 약간은 모텔 같은 느낌이다.

반면에 프리미엄은 방 크기도 꽤나 넓고 쾌적해 보여 가성비 좋아 보였다.

 

8. 마미캠프

마미캠프도 프랜차이즈 회사로 여러 군데 위치해 있다.

후보들 중 가장 저렴했던 곳인데, 후기 또한 너무 좋아서 의심이 갈 정도였다;;

산후조리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마미캠프가 가성비 갑이지 않을까 싶다.

 

9. 트리니티 강동송파

집 주변에 있는 드래곤시티점 보다는 훨씬 저렴해 고려할 수 있는 후보 중 하나이다.

강동쪽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시설이 고급지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마사지 하는 곳도 1인실로 코로나 시국에서는 이것 또한 장점이지 않나 싶다.

 

10. 보네르아샤 송파

여기도 마미캠프만큼 저렴한 곳 중 하나이다.

일반실과 vvip의 방 상태가 꽤 차이나 보이던데, 60만원만 더 추가하면 돼서 vvip실에서 조리하면 가성비가 좋아 보인다.

특이한 점으로는 1층에 제휴 한의원이 있는데, 침, 찜질 등 진료를 받을 수 있는 2회 이용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11. 포유문

포유문도 분만병원과 연계되어 있는 산후조리원이다.

타병원 이용시에는 100만원이나 더 비싼 금액을 내야하기에 아마도 병원 고객들이 대부분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방 자체는 깔끔하지만 약간은 모텔스러운 느낌이 있다.

여기도 맘카페에 가면 좋은 후기들이 많았기에 강동 거주 주민이라면 병원까지 함께 고려해 볼 법 하다.

 

 

산후조리원 선택시 중요한 TIP이 있다.

먼저,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가격 안에 기본적으로 마사지가 몇회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통 기본 마사지에 추가로 마사지를 결제하기 때문에, 거기서 금액 차이가 크게 난다.

꼭 전화해서 어떤 서비스 품목이 있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두번째로는 베베캠의 유무이다.

크게 안 중요할 수도 있다만, 우리는 부모님 모두 지방에 계셔 이 부분이 중요했고, 몇몇 병원에서는 어떤 어플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몇명까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지 제한이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신생아 케어 선생님 수와 소아과 회진 횟수이다.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은 선생님 한분 당 3~4명 정도의 신생아를 케어한다.

적으면 적을수록 좋으니 요부분도 체크하면 애기 관리에 좀 더 신경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조리원 마다 소아과 회진 횟수가 일주일 단위로 다르다.

매일 오는 곳도 있지만 일주일에 2번 정도 오는 곳이 대다수다.

본인이 예민해서 매일 회진을 오길 바란다면, 그러한 곳 위주로 둘러봐도 좋다.

 

우리도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진 않았지만, 가격도 가격이니만큼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기원 합니다~

 

 

 

댓글0